* 스캇 x 스타일즈. 스카일? 이라고 부르나. 아니면 스키틀즈가 맞나. 암튼 그러하다.
* 스포있음(시즌3, 시즌4). 특히 특정인물에 대한 대형 스포 있으니 주의 요망.
* 번호가 붙어있지만 이어지는 건 아님
01.
"있잖아요, 솔직히 말해서."
한참 컴퓨터를 뒤적이고 있던 스타일즈는 말 끝을 길게 늘어뜨리는 리암을 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빨리, 할 말이 있으면 해 봐, 라는 제스쳐에도 리암은 한참이나 우물쭈물하며 시선을 피하다 집요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스타일즈의 시선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형은 그냥 보통 인간이잖아요?"
"그렇지?"
"근데 어떻게 이 무리에 있을 수 있는거죠?"
"뭐?"
"...음, 뭐. 둘이 어렸을 때부터 베스트 프렌드라서... 라는 그런 뻔한 이유 말고."
스타일즈는 요 맹랑한 꼬맹이가 대체 무슨말을 하고 싶어하는 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리암의 말을 아주 무시해버리지 못하는 것이, 리암의 말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물론 스캇도 처음엔, 그러니까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보통의, 평범한 인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지금은 비컨 힐즈에서 제일 강한 늑대인간이다. 그런 스캇의 무리에는 스캇의 베타인 리암은 물론이고, 키츠네인 키라, 벤쉬인 리디아, 코요테인 말리아 등 이 세상의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존재들만 가득 차 있었다. 그런 초자연적인 존재들 사이에 딱 하나, 스타일즈는 순수한 인간이었다. 물론, 스타일즈도 인간이 아니었을 때는 있었다. 지긋지긋한 노기츠네에게 씌여 스타일즈 본인이라면 절대로 하지 못할 일들을 벌이고 다녔던 적도 있었으나 지금의 스타일즈는 명백히 인간 스타일즈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내가 만약 스캇 형이었다면, 내가 알파였다면 난 스타일즈형을 내 무리에 두지 않았을 거예요."
"...뭐야?"
"잘 생각해봐요. 물론 형이 똑똑하다는 거, 그거 나도 인정해요. 그리고 다들 스타일즈형을 많이 의지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요. 물론, 지금 나도 그렇구요."
"근데."
"너무 위험하니까."
"......"
"인간이어서."
처음 리암의 말을 듣고 발끈했던 것이 서서히 사라지고, 스타일즈의 안에는 리암이 던진 물음이 팍, 하고 터지는 것 같았다. 굳이 대답을 하자면, 스타일즈는 리암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나도 몰라, 라고.
"그래도 역시 베스트 프렌드라서, 일까나."
별 의미 없었다는 듯 눈을 굴리는 리암을 보며 싱겁다며 리암의 머리를 헝클어트린 스타일즈였지만, 여전히 스타일즈의 안에는 그 물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것은 곧 다른 물음을 가져왔다. 그렇다면, 스타일즈는 본인은, 왜, 어째서, 이런 비정상적인 무리에 함께 행동하며, 그들을 돕고 있는가. 리암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스타일즈가 그들과 함께 다니기에는 스타일즈는 너무 약한 존재였다. 물론 스타일즈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들은 죽을 힘을 다해 스타일즈를 구하려고, 도우려고 할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 스타일즈는 단 한 치의 의심도 없었다. 그러나 막상 생각해보면, 자신은 그들이 늑대인간들이나, 사악한 드루이드들에게 공격을 당할 때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멀리 떨어져서 머리를 굴리는 일 밖에 없다는 것이, 이 논점의 결론이었다. 그렇게까지 생각이 미치자, 스타일즈는 결국 헛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런 스타일즈를 보며 리암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게. 생각해보니 나는 너희들이 늑대나, 다른 어떤 것들과 싸울 때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네."
"아, 그, 내가 한 말 때문에 그런 생각 하는거라면 그러지 말아요. 난 단지 그냥..."
"알아. 스캇은 너의 알파고, 너는 그의 베타니까. 너에게 있어 너의 무리를, 그의 무리를 그 어떤 위험에서도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게 본능이라는 것쯤은."
특유의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살풋, 웃어보인 스타일즈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뺨을 두드리며 한참을 고민하며 말을 골랐다.
"그럼에도 역시 내버려 둘 수 없으니까, 려나? 진부한 이야기지만 어쨌든 스캇은 내 최고 베스트 프렌드고, 리디야는 내가 단 한번도 좋아해보지 않았던 적이 없는 소중한 여자아이고, 데릭도, 키라도, 말리아도. 그리고 너도. 솔직히 이 녀석들은 나 없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 라는 생각 안 해본 것도 아니고. 흐음, 인간은 베타가 될 수 없나..."
"...그럼 왜, 늑대인간이 되지 않는거예요?"
"...어?"
어느새 부쩍 스타일즈의 앞으로 다가온 리암은 지긋이 스타일즈의 어깨를 누르며 스타일즈와 눈을 마주쳤다. 아까부터 계속 신경 쓰이는 게 하나가 있다면, 스타일즈에게서는 그 자신의 체취와 함께 진동하는 알파의 향이 알게 모르게 리암의 후각을 건드렸다. 늑대를 포함한 모든 짐승들에게 있어, 체취라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무기이자 방패였다. 그렇게 따지면 지금 스타일즈에게서 잔뜩 흘러나오고 있는 이 체취의 의미는 분명.
"난 알파가 아니니까, 형을 늑대인간으로 만들어 줄 수는 없지만, 스캇형은 다르죠. 알파니까."
"이봐, 리암? 너 왠지 아까랑 분위기가 좀-"
"내가 알파였으면, 그랬을텐데."
순식간에 스타일즈의 턱을 잡아 돌린 리암은 말끔하게 드러난 스타일즈의 목을 보며 혀로 입술을 핥았다. 보름달이 떴을때와는 머릿속을 지배하는 생각 자체가 다르다. 딱히 스타일즈를 죽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그 점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것은, 아마도 스타일즈에게서 진득히 묻어나오는, 자신의 알파인 스캇의 체취 때문일 것이다. 본능이다. 무리에서 제일 약한 짐승이, 그들의 우두머리와 같은 체취를 가진다는 것은 상징적인 것이다. 스타일즈는, 단순히 무리에 껴 있는 약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 그것을 모르는 건 스타일즈 본인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이들에게 이것은 어떻게 비춰질까. 그것은 아주 자연스럽게 본능적인 호기심과 질투,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우두머리의 총애를 받고 있는 그. 욕심이 안 난다면 짐승이 아니란 것이다.
"리암, 이봐, 잠깐만!"
"아무리 생각해도 형은 형의 가치를 모르는 것 같으니까."
"-야!!"
"난 물어도 형이 늑대인간으로 변할 일은 없으니까, 괜찮겠죠?"
"...뭐? 이봐! 리암, 하지마. 그러지 말라고! 네가 물면 난 죽어!"
한낱 인간의 힘으로 늑대인간의 완력을 이기는 것은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알파인 스캇이 스타일즈를 문다면 죽지 않는 이상 스타일즈도 똑같이 늑대인간이 된다지만, 알파가 아닌 그냥 보통 늑대인간이 스타일즈를 문다면, 그것은 스타일즈에게 있어 그냥 먹히는 것과 다름 없다. 정말 말 그대로 인간 고기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스타일즈에게서 떨어져, 리암."
오, 신이시어. 스타일즈는 탄성과도 같은 한숨을 내쉬었다. 진득한 숨소리 끝에 잔뜩 긴장하고 있었던 몸에서 힘이 다 빠져나가고 말았다.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위협적으로 들리는 스캇의 목소리에 리암은 어깨를 으쓱이며 스타일즈의 턱을 놓아주었다. 얼마나 세게 쥐고 있던 모양인지 스타일즈는 잘 돌아가지 않는 목을 억지로 돌려보았다.
"그냥, 난, 궁금했어요."
"...."
"그럼 전 이만 가봐야겠네요. 미안해요, 스타일즈형."
"...어, 어. 그래, 잘 가라."
스타일즈에게서 손을 떼고 난 후 교실 밖으로 나가기 전까지 저를 잡아먹을 듯한 기세로 쏘아보는 스캇의 눈초리에 리암은 정말로, 진심으로 오한이 들었다. 처음 늑대인간이 되어서 그의 말을 전부 무시하고 혼자 돌아다녔을 때 제압당했던 거랑 비슷한 느낌이었다. 아니, 그때보다 뭔가 좀 더, 위협적인. 리암은 뒤통수를 긁으며 교실을 빠져 나오며 생각했다.
어쩌면, 스타일즈를 이 무리에 계속 잡아두고 있는 사람은, 스캇이라는 것을.
"맹랑한 꼬맹이. 물리면 난 최소 과다출혈이라고."
"대체, 무슨, 스타일즈. 너-"
"헤이, 스카티.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다친 데는 없어?"
"리암이 적이야? 아니잖아."
천연덕스럽게 대답하는 스타일즈를 보며 스캇은 속으로 한숨을 푹, 내쉬었다. 최근에 들어서야 느끼기 시작한 건데, 스타일즈의 이런 점은 피곤하기 그지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에게 일어난 문제는 꼭꼭 숨기려 들고, 혼자 앓으려 하고 결국 썩어서 골병이 날 때까지 끌어 안아 버린다. 친구로 지낸 게 몇 년인데, 그걸 이제서야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은 스캇이 스타일즈를 예전과 같지 않게 보기 때문이라는 것을, 스타일즈는 알기나 할까.
"그의 말에도 일리는 있어."
"뭐? 늑대인간이 되는거? 싫어."
"스타일즈."
"스캇."
"......"
"난 네 하나뿐인 '인간' 베스트 프렌드로 족하다고. 보름달이 뜨는 날에 미쳐 날뛰는 것도 사양이고. 솔직히 말해서 늑대인간으로 변하면 그 눈썹이라던가, 구렛나루라던가 좀 구린 것 같아. 음, 금색 눈동자는 좀 멋있을 거 같기도."
"뭐야?"
"아니, 아니. 그냥 그렇다, 이거지."
서둘러 책상을 정리한 스타일즈는 바리바리 싼 가방을 들고 스캇의 앞에 섰다. 스캇은 스타일즈에게 뭔가, 더 진지하고 핵심적인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결국 관뒀다. 그라나 교실을 둘러보는 스타일즈의 목에 얼핏 남은 붉어진 자국은 스캇의 신경을 건드리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았다. 아마 리암은 다 알고서 그랬을 것이다. 마지막에 나갈때 저와 스타일즈를 번갈아 보던 그 시선에는 명백하게 그런 뜻이 담겨 있었다. 다음에 만나면, 혼 좀 내줘야 하나. 가만히 있던 스캇을 보며 고개를 갸웃한 스타일즈가 스캇의 이름을 차마 다 부르기도 전에 스캇은 스타일즈의 턱을 옆으로 돌려 아까 리암이 하지 못했던 짓을 했다.
"스캇! 뭐하는...!"
"쉿."
"...스캇?"
"늑대를 포함한 모든 동물은 말이야, 스타일즈."
가볍게 스타일즈의 목에 입을 맞춘 스캇은 눈을 접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자기 걸 뺏기는 걸 용서 못해."
02.
어두컴컴한 지하실. 햇빛도 들지 않는 곳에 갇힌 스타일즈는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누군가가 스타일즈를 이곳에 가두거나, 끌고 온 것은 아니었다. 스타일즈 본인 스스로 이런 곳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손가락 사이로 흘러나오는 숨결은 하얗게 넘실거리다 곧 사라져갔고, 이미 감각을 잃어버린 것 같은 피부는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 아니, 추위는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이 곳은, 꿈 속이니까.
스타일즈는 이 곳에서 나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꿈에서 깨는 것을 원치 않았다. 스타일즈가 무사히 이 곳에서 나가기에는 너무 염치가 없었다. 스타일즈는, 자신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는 것이 두려워졌다. 그 중에서도 특히, 스캇을 보는 것이 너무 두려웠다.
노기츠네에게 씌여있었다고 해서 스타일즈가 아예 자신을 놓아버리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스타일즈는 알고 있었다. 노기츠네가 자신의 몸을 빌어 비컨 힐즈에 했던 수많은 악행을 다 알고 있었다. 그것은 너무나도 선명하게 스타일즈의 기억 속에 남아있었다. 무자비하고도 아주 간단하게 사람들을 죽이며 혼돈과 공포를 먹는 노기츠네의 감정은 매 순간, 순간 스타일즈를 덮쳤다. 스타일즈는 사람이 죽을 때, 그들의 눈에서 생기가 없어졌다는 게 보이기까지의 그 짧은 순간이 미치도록 싫었다. 그들을 죽였다는 죄책감과, 노기츠네를 막지 못한 자신에 대한 죄악감이 스타일즈의 목을 조르는 것 같았다. 차라리 할 수만 있었다면, 스타일즈 자신도 노기츠네와 함게 사라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살아 남은 사람에게 남은 것은 살아 남았다는 희망이 아니라, 왜 살아 남았을까, 하는 절망이다.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속에서 정신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해보기에는, 스타일즈는 너무 약한 존재였다.
그러나 굉장히 모순적이게도, 스타일즈를 그 지하실에서, 그 구덩이에서 꺼내주는 것은 스캇이었다.
"...일즈, 스타일즈!"
"...스캇?"
"다행이다, 다행이야, 스타일즈."
스타일즈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해냈다. 스캇 뿐만이 아니라, 그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하나뿐인 아버지, 리디아, 스캇의 어머니, 앨리슨의 아버지, 데릭, 키라 그리고 스캇. 그들의 얼굴을 천천히 한 명씩 바라보다, 스타일즈는 자신의 시야가 흐릿해졌다는 것을 겨우 깨달았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터져나왔다. 다들 왜 우는거냐며, 울지말라며 스타일즈를 달래보았고, 괜찮다며, 이제 안전하다며 한 마디씩 건냈지만 스타일즈는 통 울음을 멈출수가 없었다. 몇몇은 그 눈물의 의미가 긍정적이라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스캇과 데릭은 그렇지 않았다.
"스타일즈, 너-"
"...내가 죽였어."
"스타일즈!"
"앨리슨은 내가 죽였다고!!"
절규에 가까운 비명을 터져나오자마자 스캇이 스타일즈를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 익숙한 그의 체취에, 스타일즈는 자신이 현실에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렇게 깨달은 만큼 스타일즈는 비명을 지르고 눈물을 흘렸다. 얌전히 스캇의 품에 안겨 그의 티셔츠가 다 젖어버릴 정도로 계속 눈물을 쏟고 있던 스타일즈는 결국 제 풀에 지쳐 쓰러지듯 잠들었다. 발갛게 부어버린 두 눈가가 안쓰럽기까지 했다.
"저, 혼자 있을게요."
"스캇."
"혼자 있고 싶어요."
고집스러운 스캇의 태도에 다들 알겠다며 병실을 나섰다. 거기 있는 그 어떤 사람도, 스캇에게 있어 앨리슨은 어떤 존재였으며, 또한 스타일즈는 어떤 존재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었기에. 병실에 홀로 남아 스타일즈의 깡마른 손을 들어올린 스캇은 스타일즈의 손등 위에 가볍게 이마를 맞대었다. 아직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은 스캇도 마찬가지였다. 눈 앞에서 사랑했던 사람을 잃는 고통이란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것들 중 하나였다. 이미 스캇은 그런 고통을 겪었다. 정말로, 두 번 다시는 그런 아픔을 겪고 싶지 않았다.
"스타일즈 이 멍청아, 이러다 너까지 잃으면... 난, 난 어떡하라고."
03.
"넌, 내가 밉지 않아?"
"뭐?"
"생각해봐. 말은 더럽게 많지, 하는 말마다 헛소리지, 쓸데없는 말 투성이에다가 싸움이 일어나면 도움도 안 되고, 죽음을 예견해줄 수도 없고."
"스타일즈."
"그리고 네 소중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내가, 밉지 않아? 스카티."
스캇은 고개를 들어 천천히 스타일즈를 바라보았다. 조금은 장난스럽게 짖궂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웃는 그 얼굴에 스캇은 저도 모르게 울컥, 울분이 터져나왔다.
"너 대체 왜 그러는거야? 문제가 뭐냐고."
"...스캇?"
"왜 너는, 네가 나한테 있어서 소중한 사람이 아닌 것 처럼 말하는 건데. 앨리슨? 그래, 사랑해. 사랑했지. 지금도 사랑하고 있을지도 몰라. 정말로,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 만큼 사랑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을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
"그렇지만, 스타일즈. 너라도 살아있다는 것에 대해 내가 감사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면 안 돼?"
"-스캇."
"죄책감은 너만의 것이 아니야, 스타일즈. 너에게 아주 잘못이 없다고 하지 않을게. 네가 그 말을 원하는게 아니란 걸 난 알아. 그래, 평생 그녀를 잊지마. 그렇지만, 이것 또한 잊지마. 그녀를 잊지 말아야하는 사람은 너 뿐만이 아니야. 그리고 그 어떠한 것보다, 나를 위해 살아줘."
그걸 잊지 마.
04.
"늑대가 개과던가?"
"응."
"흐응, 역시나."
"왜?"
스캇의 물음에 스타일즈는 대답 없이 작게 미소 지으며 스캇의 윗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불과 몇일 전까지는 상상도 못했던 네 모습에 놀라서."
"그건 내가 할 소리야."
"뭐?"
"그 잘난 입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이제까지 몰랐던 내가 다 한심해."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하며 모르는 척 시선을 피하는 스타일즈를 가볍게 들어올린 스캇은 그대로 그의 침대 위에 스타일즈를 내려놓았다. 애정 어린 다정한 스킨쉽에 스타일즈는 괜히 터져나오는 웃음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간지러워, 스캇. 핥지는 마, 푸흐, 흐-"
"개과잖아?"
"개과인 늑대지. 문 잠궜어?"
"오늘 엄마 야간 근무라 괜찮아."
"으응, 그래? 그래, 그럼."
가볍게 스캇의 손을 잡아 당겨 손가락 하나, 하나에 입을 맞추며 화사한 웃음을 지어보인 스타일즈가 과장된 억양과 목소리로 말했다.
"늑대로 변신할 준비 됐어?"
"-언제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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