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정이 짜고 싶었다.

* 미드 틴울프 맞습니다. 

* 설정 메모라서 썰체, 음슴체.





한밤 중 늑대인간에게 물린 후 서서히 늑대인간이 되어가는 10대 주인공의 에피소드를 그린 드라마, 라고 네이버에 나와있는데 설명 한 번 참 간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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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은 가만히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머릿속에 새겼다. 하나라도, 조그만 것 하나라도 더 많이 기억해 두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래야 다시 사랑하는 이들의 곁으로 돌아갔을 때 자신이 무엇을 보고, 듣고, 느꼈는지를 자세히 얘기해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청년, 릭 톰슨은 그래서 인지 꽤 자잘한 습관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첫째로, 도착한 곳의 지도를 소장하는 것이었다. 수많은 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자연스레 어느 곳은 잊혀지기 마련이었다. 그는 그것이 탐탁지 않아 그가 한 번이라도 발을 들인 곳의 지도를 꼭 가방에 넣어두었다.

  둘째로, 그 지도에 짧은 단어 몇 개라도 기록을 해놓는 것이었다. 이것도 첫 번째 습관과 마찬가지로 그가 발을 들인 곳을 기억하기 위함이었는데, 좀 더 세세한 경험을 적는 일기를 대신했다. 참 쓸데없이 감성적인 것도 있었고 어느 곳은 그 나름 좋았다, 싫었다, 를 표시한 모양이 그려져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것은 릭이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행동들 중 하나였는데 손목에 차고 있는 꽤나 많은 시계들을 손질하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면 릭은 꽤 많은 시계를 가지고 있었다. 손목에만 이미 손가락을 다 접을 정도로 차고 있었다. 릭이 차고 있는 여러 개의 시계는 제각기 다른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계의 뒷면에는 그 시간이 어느 나라의 시간인가가 새겨져 있었다.

 

  세계 최고의 검잡이들의 나라 오스트리아. 릭은 오스트리아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 꽤나 성격이 제각각인 세 형제를 만난 기억이 떠올랐다. 형제임이 분명하면서도 따로 노는 셋을 보며 신기해하다가도 어느 이야기에서는 서로 맞추기라도 한 듯 합을 이루는 모습을 보니 형제는 형제구나, 라는 것을 세삼 느꼈다. 그 중 가장 곱상하게 생긴 청년이 기억에 남는데, 그것은 그가 꽤 릭을 부려먹었기 때문이었다.

  또 하나는 령을 볼 줄 아는 신비한 아이가 사는 나라 조선의 시계였다. 조선은 다른 나라와 다르게 언어가 특이해 익히는 데 시간이 꽤 많이 걸렸지만, 어색해도 이러니저러니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았다. 소년은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릭의 어깨를 가리키며 한 마리의 작은 분홍색 아기돼지가 당신을 지키고 있네, 하며 말했다. 그 순간부터 어째 영 어깨가 무거웠지만 분홍색 아기돼지라. 릭은 괜히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던 걸로 기억했다.

  세 번째 시계는 아름다우면서도 위험한 도시의 나라였는데, 이곳에서 만난 마피아 패거리들에게 하마타면 큰일 날 뻔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들 중 릭이 잘 알고 있는 아이와 같은 나이의 청년이 있었는데 그 어린 나이에 여러 가지 학위를 가지고 있는 흔히 말하는 천재였다. 그들에게 쫓기던 도중 그 청년이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아마 릭은 총알받이가 되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런 식으로 꽤 기억에 깊이 남은 나라들의, 혹은 꽤나 자주 들르게 되는 나라의 시간으로 흐르고 있는 시계들이 많았는데 딱 하나. 시간이 멈춰있는 시계가 있었다. 투박하고 무거워보이는 다른 시계들과는 달리 얇은 가죽 끈에 매달린 시계의 바늘은 마치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

 

  릭에게는 또 다른 습관이 하나가 또 있었는데, 여행을 시작하자 마음먹고 새로운 나라로 발걸음을 디딜 때마다 그 시간이 멈춰있는 시계의 유리에 입을 맞추는 것이었다. 자신이 사랑해 마지않는 한 청년이 선물해준 그 시계는, 그 청년이 자신에게 시계를 주었던 그 시간 그대로 멈춰있었다.

 

  항상 그랬듯, 이번에도 여행을 떠나기 전 시계에 입을 맞추던 릭은 가만히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던 그의 나라를 떠올렸다. 그리고 누구보다 상냥한 웃음으로 말을 건네는 그의 얼굴을 떠올렸다.

 

 

  기다려주오, 사랑하는 나의 챌피.

 

 

  릭은 가만히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뜨면 사랑하는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그에게 시계를 선물해주자고 생각했다.

 

  다시금 여행의 첫 발을 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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