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도) 저스티스리그 애니 배경 기반



종종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을 잊고는 한다. 누가 들으면 당신이 그런 일도 있냐며 놀라워할 테지만 아주 가끔은 그러기도 한다. 클락 켄트는 슈퍼맨이지만, 크립토니안일 뿐이지 신은 아니기에.

 

“배츠!”

“배트맨!!”

 

그래서 아주 보잘 것 없는 총알 하나가, 그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종종, 잊고는 했다.

 

*

 

수술은 꽤 오랫동안 이어졌다. 워치타워는 적막이 흘렀고, 그들의 얼굴에 미소는 사라져있었다. 고된 전투였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 여기저기 찢기고 피가 난 상처들을 돌봐야한다는 것도 잊은 채로. 그들 모두가 지금 제일 아픈 것은 몸에 난 상처가 아닌 그들 가슴에 난 상처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생명력은 경이로울 때가 있죠.”

 

병실의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걸어 나온 존의 얼굴에 미소가 걸쳐져 있다는 것을 안 비로소 그 때서야, 웃을 수 있었다. 그러나 클락은 웃을 수 없었다.

클락은 몹시도 슬펐고 두려웠다. 그는 누구보다 총명했고, 뻔뻔했으며, 강했고, 아름다웠고, 그렇지만 그렇기에 인간이라는 것을.

 

“…….”

 

겨우겨우 뛰고 있는 심장의 고동소리마저, 너무나도 인간다움을 깨닫자 클락은 그대로 두 눈을 감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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